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모든 삶은 흐른다(상어 이야기와 등대 저자 소개 및 한 줄 감상 평)

by 지엘 다비드 2024. 3. 26.

상어 이야기와 등대

상어,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것 상어는 흔히 바다의 왕이라 불린다. 연구에 따르면 장어는 고양이보다 어둠 속에서 더 잘 보고, 인간보다 후각 능력이 무려 만 배나 발달했으며, 극도로 감각이 섬세하다고 한다. 상어의 귀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해도 압력 차이, 물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고, 심지어 먹이로부터 전기장을 감지하기도 한다. 척추동물에 속하며 강한 턱을 자랑하는 바다의 포식자인 상어는 수천 년 동안 바다를 누비며 바닷속에 있는 모든 생명을 잡아먹어 왔다. 4억 년 전에 처음 나타난 상어는 다른 생명체가 환경에 따라 모습이 변한 것과는 달리 지금까지도 모습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 밖에도 상어에 대한 재미있고 놀라운 이야기가 많은데, 상어는 수영을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바닷속에 사는 생명체가 대부분 물속에서 끊임없이 헤엄치고 움직이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가 육지에서 24시간 내내 활동하지 않는 것처럼 바닷속 생명체도 쉴 때가 있다. 하지만 상어는 항상 활동한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상어는 5쌍에서 일곱 쌍 정도의 아가미를 가지고 있는데, 계속 움직여야 숨을 쉴 수 있어서 모든 아가미를 항상 열어놓고 산화를 억제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그래서 상어는 숨을 쉬기 위해서 천천히 가더라도 계속 수영을 해야 한다. 상어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건 죽는다는 뜻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의 시각으로 보면 쉬지 않고 움직이는 상어가 피곤할 것 같지만, 상어는 계속 움직여도 피곤해하지 않는다.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상어에게는 살아가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상어가 유일하게 휴식을 취할 때에는 산소를 유지하기 위해 해저에서 잠시 멈출 때다. 열정적인 상어는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상어는 같은 바다를 두 번 헤엄치지 않는데 관성에 빠지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상어를 보고 있으면 우리를 돌아보게 된다. 우리가 항상 하던 일을 계속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에게 변화를 두려워하게 하고 새로운 습관을 갖는 걸 방해하는 걸까? 우리도 상어처럼 살아보자. 상어처럼 살려면 단기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도덕과 양심에 따라 살며 이익의 법칙만을 따르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수동적으로 살아간다. 다시는 안 하겠다고 하면서 어느 순간 똑같은 일을 또 반복한다. 하지만 새롭게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 관성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 수 있다. 철학 책을 읽으면 어떨까? 휴양지에 가보고 평소에 입지 않는 옷을 사는 것도 사소하지만 좋은 방법이다. 지금까지와 달리 하고 싶은 대로 하고 하고 싶은 말도 속 시원하게 해 보자. 새로운 방식으로 먹고 일상생활에서도 마치 여행을 온 것처럼 다녀본다.
퇴근 후 집으로 곧장 가기보다 집 앞 작은 술집에서 맥주 한 잔을 마셔보는 것도 좋다. 새로운 계획을 짜고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생각을 떠올려본다. 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도전하는 건 상어가 아가미로 수많은 호흡을 하는 것과 같다. 늘 같은 것을 하는 것이 만병 통치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더 이상 발전하지 않게 되는 지름길이다. 우리를 관성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행동, 감정, 방식이 무엇인지 분명히 나열해 보자. 변화를 내일 혹은 모레로 미루고 늘 변명하고 일방적으로 사랑하고 혼자 분노한다. 우리는 늘 같은 행동을 하면서 앞으로 가지 못한다. 앞으로 나아가고 바꾸고 숨 쉬자. 우리의 습관적이고 폐쇄적인 행동들 때문에 질식할 것 같은 일상을 살지 말자. 진짜 위험한 일이다. 이것이야말로 다리와 정신을 산산조각 내는 진짜 상어의 턱이다. 항해 멀리 떠날 수 있는 용기 흔히 알고 있는 율리시즈가 아닌 이런 율리시즈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기나긴 여행 끝에 고향 마을로 돌아오자. 맥이 풀리고 슬픔을 느끼며 허탈한 모습의 율리시즈 말이다.
율리시즈의 심정이 이해가 될 것이다.바다에서 항구만 보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 여행을 와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반복되는 일상을 서둘러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수평선을 뒤로한 채로 부두에 도착하고 싶어 할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수능하고 참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 받아들이고 조용히 입을 다물고 체념하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다. 쳇바퀴 같은 일상이 이어지면서 무엇인가에 갇힌 기분이다. 자유를 어딘가에 저당 잡힌 것 같은 기분 어떻게 하면 반복되는 일상에 조금이라도 반항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넓디넓은 바다처럼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떠나야 한다. 파도와 위험이 도사려도 거센 바람과 폭풍호가 있어도 생에 단 한 번은 평생 가본 적 없는 곳으로 떠나야 한다. 우리는 답답한 삶을 살 때가 너무 많다. 무엇인가를 희망하기보다 하지 말자고 억제하는 삶을 살고 넓게 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용기 자체가 부족하다. 우리가 바다 생활을 하는 이들을 동경하는 이유다. 선원 항해사 소년 선원 해병대는 항해를 하되 허풍을 떨지도 않고 자랑을 하지도 않는다. 이들에게는 진짜 삶이 저 멀리 바다에 있을 뿐이다. 배가 곧 집이고 삶을 의지할 곳이다. 바다는 거칠 것 없는 자유를 이야기한다. 경계도 장애물도 없는 무한의 자유다.
바다를 향해 간다는 건 방랑이 아닌 용기 있는 삶이다. 실제로 먼 바다로 나가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구속과 의무,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말에서 자유로워질 때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의 삶은 무언가에 꽉 죄어 인내와 한숨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먼바다에 나가면 완전히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먼바다에 나갔을 때 눈앞에 보이는 것은 끝없이 넓게 펼쳐진 수평선과 하늘뿐이다. 그곳에 있으면 몸이 자유롭게 떠오른다. 선원들은 기본적으로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넓은 바다로 나가면 육지에서의 답답한 삶과는 이별이다. 바다에서는 신들과 허심탄회하게 말하고 더 높은 것을 보며 더 폭넓은 목표를 세운다. 어디 그뿐인가 하늘도 별도 달도 항구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다. 더 많은 사람을 보고 만나며 대화할 수 있다. 이로써 거대한 것이 무엇인지 실감한다. 그래서 넓은 바다에 나가면 가슴이 탁 트이고 아이디어도 무한대로 펼쳐지는 것이다. 고개를 들어 더 먼 곳을 보면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곳에 갇혀 있었는지 알게 된다.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근심 걱정 짓누르는 목표, 부담되는 인간관계가 그렇다. 바다로 나아가 위로 솟구치는 파도를 경험하면 변화가 일어나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마음을 짓누르고 행동을 방해한 납덩어리에서 벗어나게 된다. 가끔 우리는 인생을 헛사는 것 같다고 느낀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마음을 졸이고 압박을 받기도 한다. 그럴 때면 결심한다. 그래 떠나자 근데 언제 떠나지? 내일 이번 여름 어쩌면 내년이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준비는 하는데 결국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못한다. 매번 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당신에게 바다는 자유를 미루지 말라고 말한다. 진짜 삶을 살려면 중요하지 않은 것, 머릿속에 종일 떠도는 쓸데없는 잡념과 걱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간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 그러니 낭비해서는 안 된다. 남들에게 끌려다니고 인생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때문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도 원하지 않는 것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은가? 바다는 우리에게 인생을 막살지 말라고 한다. 우리는 자신을 아껴야 한다. 지금까지 의미 없는 것들을 고민하느라 체력과 재능을 너무 낭비해 왔다. 우리의 존재를 소중하게 여기자. 우리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자. 강렬한 설렘을 주는 것에 진실한 것에 주목하자. 다른 사람들에게 휩쓸려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말자. 저 사람이 그렇게 말하고 생각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타인에게 나를 증명하고 설명할 필요도 없다. 넓은 바다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다. 바다는 도시도 아니고 시골도 아니고 사막도 아니고 우아시스도 아니다. 누구도 발자국을 남기거나 지배하지 못하는 세계가 바다다. 침입도 전염도 허용하지 않는 신성한 영역 바다는 우리에게 좁은 정원을 가꿀 바에는 차라리 거대한 무인도를 만들라고 초대장을 보낸다. 넓은 바다의 바람이 우리를 부른다. 이제 답답하게 얽매여 있는 우리의 삶에 자유를 안겨줄 때다.등대, 흔들리지 않는 삶의 지표 만들기 육지는 자유롭게 흐르는 바다를 보면 마음이 불편하다. 욕지는 바다를 안정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려고 애를 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바다는 정착하는 장소도 없고 섬기는 주인도 없다. 그런데 인간은 이러한 바다를 지도 안에 가두려고 한다. 바다를 마음대로 둘러보고 표시와 경계를 그릴 수 있다고 착각하듯 말이다. 바다는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 자유로운 존재다. 바다는 확신을 뒤흔들고 정복 시도를 꺾는다. 바다는 함부로 지나가게 놔두지 않고 마음대로 피난 오게 놔두지도 않는다. 바다에서 실종된 선원이 얼마나 많은가 다시 돌아가지 못한 배가 얼마나 많은가 바다가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는 또 얼마나 많은가 사람들은 노한 바다로부터 안전해지기 위해 등대를 만들었다. 지도나 측량도구, gps도 없던 시절에는 선장들이 맨눈으로 주변을 살피며 항해했는데 이때 도움을 받은 것이 등대였다. 이처럼 땅 위에 단단히 서 있는 등대는 망을 봐주고 도움을 주는 존재다. 커다란 키의 자주색 혹은 흰색의 등대는 바다에서 가장 든든한 표시 역할을 해서 선원들은 배가 난파하는 것을 막을 때 등대를 확실한 지표로 활용한다. 등대는 단순히 호기심의 대상도 아니고 사라져 가는 옛 유물도 아니다. 등대는 위성에는 없는 아름다움을 뽐내며 여전히 수천 척의 배를 위험에서 구하는 역할을 한다. 등대가 사라진다면 인간이 등대 없이도 해나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때다.바다와 마주하며 당당히 서 있는 등대는 여리게 보이지만 용기도 있다. 그런데 바다가 등대 아래에 있을 때에는 왜 유독 화가 난 것처럼 보이는 걸까? 등대 아래의 바다는 무섭게 공격해 오다가 이내 물러나고 다시 돌진하기를 반복한다. 바다는 등대를 물어버릴 듯 위협하고 고함친다. 왜 그럴까? 등대가 바다의 힘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커다란 키에 거만할 정도로 당당한 등대는 언제나 바다에게 짖지 않고 도전한다. 우리에게도 삶을 밝게 비춰줄 등대가 필요하다. 이러한 등대가 있으면 일이 풀리지 않고 답답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등대는 위로를 해주기도 하고 모범이 되기도 하며 자신 있는 가치를 상징한다. 우리의 인생을 이끌어주고 손을 내밀어 위로가 되어주는 등대들을 목록으로 정리해 보자. 그러한 등대들로 무엇이 있을까? 책, 친구, 고향, 신, 부모님 오랫동안 간직한 꿈 목록을 만들고 카드에 붉은색 글씨로 써보자. 인생에 암초가 나타나 위협하고 바다가 사나워질 때 이 목록을 제대로 기억할 수 있다. 또 등대는 돌과 불꽃으로 만들어진 구명 튜브 같은 존재이며 든든한 안전망이다. 등대의 불빛은 물에 빠지지 않게 도와주고 희망을 상징하기도 한다. 잘 생각해 보자. 희망은 이룰 수 없는 이상이 아니다. 희망은 완벽히 다가갈 수 없는 평화의 이미지가 아니다. 다만 희망을 품으면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기고 일어난 일을 담담하게 맞을 수 있다. 희망은 의지를 불태우는 연료로 그 덕분에 의지가 피어나면 좀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된다. 희망은 맹목적이지 않고 현실과 이성에서 오며 희망이 있으면 살면서 절망적인 순간이 오더라도 우리는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져 패배주의자가 되진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긴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꿋꿋하게 버티는 땅이야말로 희망의 이미지다. 우리 모두 마음속에 희망을 품고 있다. 실망하고 싶지 않아서, 물러나고 싶지 않아서 희망을 품는다. 등대가 굴복하는 것을 봤는가 바람이 때리는 뺨을 맞고 바다가 날리는 주먹질에 몸을 떨지라도 등대는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 살다가 밤처럼 어두운 날이 찾아오면 희망이 옅어지거나 꺼지기도 한다. 그러나 어디선가 희망의 불씨가 기회를 엿보고 등대도 부른다. 우리에게 가능성이 있는 길을 그리자. 희망을 품으며 마음속의 등대를 계속 간직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마음의 등대가 되는 존재들을 진지하게 정리해 보자. 무슨 일이 있어도 배신하지 않을 내 사람, 즐거움 그 자체, 추억의 장소 등을 마음속에 세워보자. 그것들이 나의 마음속에서 흔들림 없이 단단한 고정점이 되어줄 것이다. 바다는 파도가 오지 않도록 막거나 무리하지 않는다. 바꿀 수 없는 건 바꾸려 하지 않고 다가오는 건 그대로 받아들인다.

저자 소개 및 한 줄 감상 평

저자 로랑스 드빌레르입니다. 프랑스 최고의 철학과 교수이며, 낯선 인생을 제대로 항해하려면 바다를 이해하라고 조언합니다. 바다가 우리의 삶과 가장 흡사한 자연이며, 고난과 역경, 환희와 기쁨 탄생과 죽음이 공존하는 바다가 던지는 철학적 질문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책은 크게 세 개의 목차로 나뉘어 있습니다. 첫 번째 고개와 같은 삶을 지나다. 두 번째 저 멀리 삶이 밀려오다. 세 번째 삶으로부터 잠시 물러나라. 이 하나하나의 목차에 나의 인생을 접목하여 생각해보면 살아오면서 그리고 살아가는 가양한 길들 속에서 자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깊게 생각하세 하는 좋은 책입니다.